KT&G를 상대로 주주 행동주의를 펼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한국인삼공사를 1조 9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KT&G 이사회에 제안했다. KT&G는 펀드 측의 일방적인 제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KT&G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FCP가 자회사 KGC인삼공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회사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제안 서신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T&G는 KGC인삼공사가 영위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NGP, 글로벌CC(해외궐련)와 함께 3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으며,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매각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FCP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T&G 이사회에 KGC인삼공사 지분 100%를 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발송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방경만 사장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적정가로 밝힌 V/EBITDA 7~8배의 가치인 1조2000억~1조3000억원 수준보다 높은 금액이다.
FCP는 KGC인삼공사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 중이라고 진단했다. FCP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인삼공사의 무한한 잠재력을 알고 있다. 수백 년간 우리나라 넘버원 수출 아이템이었던 고려인삼은 뉴질랜드 마누카 꿀, 중국의 마오타이주처럼 초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