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교육감 선거…여야지도부 “본투표 나와달라” 독려 [10·16 재보선]

서울교육감 사전투표율 8%대 저조
野 이재명 “주인노릇 해야 대접받아”
與 장동혁 “투표해야 국민 삶 바뀌어”
서울교원 75% “직선제 폐지·보완을”

10·16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8%대로 저조하자 양당 지도부가 14일 한목소리로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저조한 관심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판세가 오리무중이란 평이 많다. 결국 각 진영이 지지자를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낮은 게 참으로 걱정된다”며 “서울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뽑는데 학모님들 중에 (선거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꽤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가 주인 노릇을 해야 대접을 받는다”며 “서울시 교육이 제대로 갈 수 있게 하는 건 서울시민의 투표 참여에 달려 있다. 본투표에서는 서울시민 여러분께서 투표에 많이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도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예측이 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경우에는 사전투표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투표해야 국민의 삶이 바뀐다. 다수가 침묵하고 소수만 투표에 참여한다면 다수결의 원칙으로 하는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누군가 투표할 것이고 그러니 나는 투표하지 않는다고 미룬다면 어느 누구도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정권심판론’이 작동할 여지가 큰 만큼 진보 진영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는 게 통상적이다. 다만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이런 전망이 무의미할 정도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선거 사전투표율은 8.28%로 집계됐다. 지난해 진행된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10.82%)보다 2%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경우 본투표가 평일인 수요일(16일)에 치러지는 만큼 최종 투표율이 20%를 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러다보니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단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가 2∼7일 서울 유·초·중등·대학·유관기관 회원 464명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가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 혹은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고, 유지 의견은 25%에 그쳤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나 보완 때 대안이 될 수 있는 제도로는 가장 많은 55.2%가 ‘교육 관계자들의 제한적 직선제’를, 이어 33.9%는 ‘시장·도지사와 교육감의 러닝메이트제’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