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목포대, 통합의대 설립에 두 대학 통합 ‘합의’…'의대, 1곳에 1개 설립'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전남 통합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대학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동안 통합의대 설립에 부정적이었던 순천대가 긍정적으로 입장을 급선회하고 정부도 대학통합에 지원 의사를 밝혀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배정에 전남 국립의대도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청 전경

하지만 통합의대를 목포나 순천 어디에 둘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아 의대 입지를 둘러싼 불씨는 여전히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병운 순천대 총장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이날 순천시에서 열린 이주호 사회부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김문수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두 대학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고 대학 통합을 통해 의대 설립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두 대학 총장은 “대학 통합이 어려운 길이고 구성원들의 합의도 필요한 사안이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통합의대는 대학 통합을 통해 1개 의대를 캠퍼스 1곳에 운영하는 것으로, 순천대는 그동안 양 대학에 별도 의대(캠퍼스) 설립을 주장하며 통합에 반대해 왔다.

 

이들은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대학을 통합하고 국립 의대 문제도 통합 의대 방향으로 가면 대학의 발전도 기할 수 있고, 양 지역의 화합과 상생,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와 김영록 지사도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밝혔다. 이 부총리는 “선도적으로 통합하는 대학에 더 큰 지원을 할 방침”이라며 “기존의 글로컬 대학 지원뿐만 아니라 별도의 지원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도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양 대학이 통합하게 되면 이를 통해 지역에 더 큰 발전을 기할 수 있고 전남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립 의대 문제도 통합 의대 설립을 통해서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대학이 통합 의지를 공식화 함에 따라 전남도는 교육부와 대학 통합과 통합의대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통합의대’와 ‘1대학 2병원’ 등으로 국립 의대 신설을 추진해왔던 전남도는 이날 간담회 결과에 따라 통합의대 설립에 집중하고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배정에 전남 국립의대가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학 통합 합의로 의대설립에는 한발 나아갔지만 의대를 목포나 순천 어느 지역에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양 지역의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교육부와 협의해 두 대학과 통합 의대 문제를 논의하고, 교육부와도 협의하면서 대학 통합을 성사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