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레게머리를 한 나이지리아 여학생 두 명이 수다를 떨며 등교한다.
그런데 어쩐지 이들의 대사에서 "대박", "근데"와 같은 한국어가 자꾸만 들린다.
단순히 언어만 많이 쓰인 것은 아니다. K-드라마의 클리셰(Cliché·판에 박힌 듯한 진부한 표현이나 문구)도 듬뿍 넣었다.
우선 카리스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지만 운 좋게 장학생으로 선발돼 나이지리아 있는 한국학교인 세인트폴 바티스트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여기서 잘생기고 인기 많은 부잣집 자제 제럴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여주인공을 시기하는 '여왕벌' 무리와의 갈등,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다정한 남학생과의 삼각관계 등도 빠지지 않는다.
상류층 학교에 다니게 된 가난하지만 씩씩한 '캔디'형 여주인공, 돈 많고 잘생긴 남주인공은 마치 한국 드라마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 등을 연상케 한다.
남녀 주인공의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는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부르는 '러브 이즈…', '유어 마이 선샤인' 번안곡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흘러나온다.
그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들이 만든 아마추어 작업물이 아니다.
나이지리아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인 JJC 스킬즈가 연출했고, 나이지리아 배우 겸 크리에이터 케미 이쿠세둔이 각본을 쓰고 직접 여주인공으로 열연했다.
현지 언론은 "한국어를 합친 최초의 나이지리아 영화"라고 평했고, 나이지리아 영화와 한국 문화의 혁신적인 융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K-드라마 팬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넘친다.
이 때문인지 유튜브에서 이 영상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 공개된 이 영상은 여드레 만에 누적 조회 수 58만2천회(14일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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