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에 한동훈 운명 달렸다는 조국…“패하면 대표 자리 유지할 수 있겠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CBS 라디오서 “집권 세력 내부에 파문 일어날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가 14일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인근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인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6일 치러질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한다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설사 (야권) 단일 후보가 근소한 차로 진다고 하더라도 한동훈 대표는 매우 위기에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앞서 야권의 김경지 민주당 후보 단일화 합의로 류제성 혁신당 후보가 물러나면서, 금정구에서는 김 후보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맞대결한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정미영 민주당 후보가 원정희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그간 8번 지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7번 당선돼 민주 진영에서는 이곳이 험지로 평가된다.

 

조 대표는 “금정구가 국민의힘의 텃밭이라 불리는 곳인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단일화 후보가 이기면, 즉각 집권 세력 내부에 파문이 일어날 것”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보수 정당 우세가 점쳐지는 만큼 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김 후보를 눌러도 한 대표 위기론은 불거질 거라는 얘기로 풀이됐다.

 

계속해서 “한동훈 대표가 최근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앞에 머리를 조아리다가 여론이 안 좋고 국민의힘 지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김건희 여사 라인 없애라’ 이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이런 요구에 대해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이 가만히 놔두겠나”라고도 조 대표는 물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부산 금정구 노포 오시게시장에서 열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시장 인사와 집중유세에서 윤 후보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한 대표는 지난 10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판단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12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와 가깝다고 지목된 대통령실 인사 정리 요구로 해석됐는데, 대통령실은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으며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 사이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짧은 만남도 있었다. 지난 11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윤 대통령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과 악수하고 30초가량 대화한 데 이어, 한 대표와도 짧게 악수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대면은 지난달 22일 체코 순방 귀국 행사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잠시 악수한 뒤 곧바로 차를 타고 이동했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6일 재보선이 끝난 후, 일정 조율을 거쳐 시급한 정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김건희 정권과 같이 침몰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는 건 사실이라 본다”며 “용기있게 차별화를 하려 하느냐, 시늉만 하느냐는 것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흥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