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에서 인증샷’ 상임위 중 하니 만난 최민희… 與 “사생팬” vs 野 “모독” [2024 국정감사]

과방위 파행

與 “위원회 진행 중에 만나… 특권”
최 위원장 “국감 시간 피해” 입장
하니, 직장내 괴롭힘 말하며 눈물

노동자 사망 한화오션 정인섭 사장
환노위서 하니와 웃으며 셀카 논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15일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뉴진스 소속 하니를 따로 만난 것을 두고 여야 설전이 벌어지며 파행을 빚었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 위원장이 “특권으로 하니를 만났다”고 지적했고 야당은 “위원장 모독”이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진흥회 국감 도중 최 위원장을 향해 “사생팬인 것 같다”며 “어떻게 위원회가 진행 중인 시간에 그 방을 따로 가서 만나볼 수 있냐”고 따졌다. 오후 2시 과방위 속개 이후 잠시 자리를 비운 최 위원장이 하니를 따로 만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맨 앞에서 인증샷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왼쪽 첫번째)이 15일 국회 본청 입구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를 찍고 있다. 독자 제공

최 위원장은 “거짓 사실로 위원장을 모독한 것”이라며 “상임위를 방기하고 만났다는 말에 책임을 지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이를 거부하자 최 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 박 의원 질의권을 박탈했다. 여야 설전 끝에 회의는 정회됐고 여당 과방위원들은 ‘최 위원장이 특권으로 하니를 만났다’며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위원장은 이후 밝힌 입장문에서 하니가 대기 중이던 방에 들러 인사를 나눈 것은 맞지만 과방위 국감 시간은 피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뉴진스 사태는 방송을 소관하는 과방위에도 해당된다”며 이런 관심을 보좌진이 환노위원장실에 전달했고, 환노위 전문위원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없어 하니와는 인사만 나눴고 다시 과방위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 위원장이 하니가 국회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니 해프닝’은 환노위에서도 이어졌다. 노동자 중대재해 문제와 관련해 환노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은 웃는 얼굴로 증인석 뒤에 앉은 하니가 나오게 ‘셀카’를 찍었다. 한화오션에서는 올해 5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사망했다.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날 하이브의 ‘2024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지정 논란<세계일보 15일자 10면 보도 참조>과 관련해 관할 지방고용노동청의 진정조사 결과를 토대로 철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지난달 하이브를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최근 걸그룹 ‘뉴진스’에 대한 ‘따돌림’ 의혹이 제기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일자 일자리 으뜸기업 지정 철회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는 터다.

 

 

이날 하니는 환노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눈물을 보이며 “오늘 이 자리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문제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일을 겪으면서 많이 생각한 것인데,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하니는 지난달 11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모기업인 하이브(HYBE)의 또 다른 자회사 소속 연예인과 매니저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아티스트의 ‘노동자성’이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며 노동법 사각지대에 대한 제도 보완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