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金값’ 되버린 배추…“포기당 5000원 넘을 듯”

4년 전보다 80% 가량 상승…정부 “배추 시장 공급량 늘리는데 집중”

올해 김장철 배춧값이 처음으로 5000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년 전 포기당 2000원대인 것에 비해 80%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1월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나,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올해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연합뉴스

16일 한국물가협회가 낸 '배추 가격 추이 분석 및 가격 전망'을 보면, 11월 평균 배추 가격은 포기당 5300원 수준으로 관측됐다.

 

통상 김장철은 11월부터 12월 중순이다. 11월부터는 전국에서 재배된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돼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 서늘한 곳에서 재배되는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돼 출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11월 기준 배춧값의 흐름을 보면 ▲2020년 2981원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2023년 4327원으로 매해 상승했다.

 

이번 김장철 배추가 5300원을 기록하면 4년 전 2000원대를 유지하던 때보다 77.8% 상승하게 된다.

 

배추 등 채소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오른 건 8∼9월 지속된 고온과 집중호우로 생육이 부진해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배추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포기에 8920원으로 작년보다 128% 비싸며 무 가격은 한 개에 2391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높다.

 

청상추와 시금치 가격은 작년보다 각각 50% 넘게 올랐다. 깻잎과 오이, 애호박도 작년 대비 20∼40% 비싸다.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는 출하 장려금을 지원해 배추 시장 공급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원 평창·횡성·강릉 등에서 준고랭지 2기작이 주로 출하되고 있으나, 아주심기(정식) 기간인 지난 8월 초순부터 결구기인 추석 이후까지 고온이 이어져 생육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는 출하량이 작년이나 평년보다 적지만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경북·충북 등으로 확대되면 출하량이 현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정부는 전망했다.

 

해당 지역 가을배추 작황은 초기에 생육이 부진했지만, 현재는 나아지고 있다. 정부는 김장철에 사용하는 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다음 달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