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경북에 드론 띄우고 탐지견 보낸 이유… 8∼9월 야생멧돼지 5000마리 포획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위해 최선 다할 것”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해 8∼9월, 정부가 경북 서남부 지역에 열화상 드론을 띄우고 탐지견을 보내 야생멧돼지 5000여마리를 포획했다. 5년 전 경기 연천에서 첫 검출돼 남쪽으로 확산하더니 최근엔 경북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서다.

 

환경부는 올해 7월초 경북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집중 대응계획을 공개하고 총력 대응한 결과 8~9월 야생멧돼지 포획·수색 실적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5010마리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 돼지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풍토병이었지만 1950년대 유럽으로 확산했고, 2018년 세계에서 돼지 사육·소비가 가장 많은 중국 전역으로 퍼져 수억마리가 폐사·도축됐다. 국내에선 2019년 10월 경기도 연천에서 최초로 검출됐고 점차 남쪽으로 확산해 현재는 주로 경북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ASF 전체 발생 건수(678건)의 82%(554건)이 경북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경북에선 2022년 2월 상주시에서 첫 발생해 이듬해까지 울진·문경·영주·영천군 등으로 확대됐고, 올해에도 의성군과 군의군에서 발생했다.

 

환경부는 이에 경북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집중 대응계획에 따라 경북 서남부지역에 열화상 드론 10대와 탐지견 8마리, 위성항법(GPS) 기반 포획트랩 900개 등을 대거 투입해 포획·수색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군위군을 끝으로 현재까지 인근 지자체로 추가적인 확산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앞으로도 경북지역에서 야생멧돼지에 대한 집중적인 포획·수색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수렵인 또는 포획 도구로 인한 인위적 요소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6~7월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43개 시군을 대상으로 바이러스를 검사했고, 8월부터는 충북 등 비발생지역으로 검사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저지를 위해 환경부와 지자체가 함께 총력을 기울인 결과 포획·수색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며 “겨울철은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포획·수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