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턴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식약처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직문화 설문조사에서 인턴 직원들을 배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7월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내부 직원이 생각하는 조직문화(갑질 등)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5100여 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인턴 직원 80여 명은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설문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 9월 10일 오후 8시 58분쯤 계약 종료를 불과 보름 남겨놓은 30대 여성 인턴 직원이 충북 청주시 식약처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직원의 추락과 관련한 범죄 혐의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실족과 투신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식약처에 오는 21일까지 ‘피해자 직장 내 괴롭힘’ 자체 조사를 지시해 현재 식약처 차원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최근 5년 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징계조치 및 인사발령을 5건 낸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부터 2023년도 식약처의 기관 종합 청렴도는 4등급으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업무경험자 소속 직원의 청렴 수준 인식과 경험인 청렴 체감도는 작년 5등급에 그쳤다.
반복되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청렴도 최하위 등급, 인턴 투신 사건까지 식약처의 전반적인 조직 문화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혜련 의원은 “식약처의 조직문화에 총제적인 문제가 있으며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고인의 죽음에 대해서 식약처는 철저히 조사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