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는 등 정부 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가 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9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에서 소비심리지수는 116.0으로, 전달보다 6.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나타난 하락세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소비심리지수는 8월 130.5에서 9월 121.1로 9.4포인트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수는 여전히 상승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주택매매심리지수가 8월 0.1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9월에는 125.8로 전달보다 14.7포인트나 급락했다. 경기도 지역도 8월 127.8에서 9월 119.5로 하락했으며, 인천은 116.8에서 116.1로 소폭 감소했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현재 수도권은 상승 국면에 있지만, 비수도권은 ‘보합 국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8월 112.2에서 9월 110.2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세종(125.6→110.6)과 충남(118.6→109.2) 지역의 하락 폭이 컸고, 반면 경북(103.9→116.4), 제주(97.3→107.0), 대전(113.9→114.6) 등의 지역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방에서 주택매매심리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으로는 전북(125.4), 울산(118.8), 경북(116.4) 등이 있다.
주택 매매시장뿐만 아니라 전세시장의 소비심리도 둔화된 모습이다. 9월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7로, 8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월 115.6에서 109.8로 5.8포인트 감소했다. 주택과 토지를 합친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8월 110.6에서 9월 108.6으로 감소하여, 전반적인 시장의 위축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