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장기화에 제주 바가지 논란까지…"日 방문 한국인 1000만명 달할 듯"

국민 해외관광객 통계
2024년 8월까지 581만명
연말까지 1000만명 달할 듯
항공사, 소도시까지 노선 확대

엔저 현상의 장기화에 올해 일본은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도 2배 가까운 규모다. 이 때문에 주요 항공사들이 일제히 일본행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계일보가 한국관광공사에 의뢰해 받은 ‘국민 해외관광객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581만1911명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10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 시부야의 거리. AP연합뉴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48만7939명, 2021년 1만8947명, 2022년 101만2751명, 2023년 695만8494명으로 회복하더니 올해는 더 크게 뛴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558만4597명)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늘었다.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 새 엔화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엔저 현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게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꼽히던 제주도가 ‘비계 삼겹살’ 등 논란으로 이미지가 악화하면서 발길이 많이 줄은 것도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였던 제주도는 고물가 논란에 휩싸이며 올해 7위로 내려앉았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결과, 올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강원도가 71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위로 하락한 제주도는 올해 7위로 더 떨어졌다. 여행자원 매력도에서는 여전히 3위를 유지했지만,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특히 물가 항목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늘자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잇따라 일본 소도시로까지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4일부터 인천발 일본 구마모토 노선에 매일 1회 운항에 나선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인해 운항 중단에 들어간 지 27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또 인천-오카야마 노선을 이달 27일부터 주 4회로, 인천~가고시마 노선은 주 7회로 증편했다. 또 2013년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나가사키 노선도 오는 27일부터 주 4회 운항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LCC도 여행지의 선택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8월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재운항을 시작했다. 진에어는 7월에 일본 다카마쓰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