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일인 16일 전국 투표소에서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는 '미니 재보선'이지만, 총선 이후 여야에 대한 민심을 가늠하는 선거로 평가되면서 선거운동과 투표 열기도 달아올랐다.
백발 어르신부터 아기를 품에 안은 신혼부부까지 전국 4개 기초자치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곡성군)과 서울시교육감을 뽑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곡성군수 재선거 투표가 치러지는 전남 곡성군 겸면 문화센터 투표소에도 동이 트기 전부터 고령층 유권자들이 모여들었다.
곡성군선거관리위원회가 지원한 이송 버스에서 지팡이를 짚으며 힘겹게 내린 노인, 가족의 도움을 받아 이동한 장애인 등 유권자들은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해 한 표를 행사했다.
강화군수를 뽑는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신문리 대안경로당 투표소도 오전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유권자들은 1층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선거 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소에 들어가 지지 후보를 선택했다.
거동이 불편한 일부 유권자는 노인용 보행기나 지팡이에 몸을 의지했고, 일부는 가족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출근 전 서둘러 투표소를 방문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70)씨는 "가게를 열기 전 투표부터 하러 왔다"며 "편 가르기를 하지 않고 소상공인에게 차별 없이 혜택을 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위해 서울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 속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지역 교육 정책을 책임질 교육감을 뽑기 위한 유권자 가운데에는 하교 뒤 첫 투표를 하러 온 고3 학생들도 함께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대통령실과 가까운 용산구 용산공예관 투표소를 방문해 한 표를 행사하고 선거 사무원들을 격려했다.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일꾼을 뽑는 투표소에 유권자 발걸음이 뜸한 것을 보고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동대문구에서 만난 이모(49)씨는 "제가 볼 때는 (이번 선거가) 대통령 선거보다 더 중요하다"며 "투표하시는 분들도 좀 많이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점심시간 짬을 내 투표하러 온 시민들도 교육감 선거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포구 아현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윤대섭(83)씨는 "교육감 선거는 일반 선거와 달라서 소홀히 여길 수 있지만 교육 정책은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일하다가 점심시간에 왔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투표소를 찾은 김모(24)씨는 "남녀 갈등과 저출산 등 많은 사회 문제가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며 "갈등을 부추기는 교육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사전투표분 포함)은 18.96%로, 유권자 864만5천180명 중 163만9천493명이 투표했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투표율이 65.3%로 가장 높았고 곡성군수 재선거 61%, 인천 강화군수 보선 52.9%,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투표율 39.7%, 서울시교육감 보선 17.86%를 기록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