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발등 찍힌 국민연금… 퇴근시간 가장 빠른 업무지구는? [한강로 경제브리핑]

◆‘내 노후 자산 어쩌나’...삼성전자에 발등 찍힌 국민연금

 

전 국민의 노후 ‘뒷배’ 국민연금의 주식 운용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믿었던 대장주 삼성전자에 발등이 찍혔다. 

 

서울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를 찾은 시민이 상담받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지난 10일 기준 270개사이며, 주식 평가액은 138조2095억원이다. 2분기 말(6월28일) 283개사, 152조520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13개사, 14조3114억원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14조원 넘게 줄어든 데는 3분기 들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크다. 이 기간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68%를 유지했으나 주가가 8만1500원에서 5만8900원으로 27.73% 내리면서 평가액도 줄었다. 주식 평가액은 37조3790억원에서 27조138억원으로 10조3652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같은 기간 23만6500원에서 18만6700원으로 21.06% 하락하면서 주식 평가액도 3조6202억원 줄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7.90%에서 7.35%로 0.55%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을 약 273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9월3일부터 26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기존 2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22년 3월25일∼4월28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물가가 급등하던 때다.

 

◆5년 전 퇴근시간 가장 빠른 곳은 여의도, 지금은?

 

수도권 직장인의 퇴근 시간이 5년 전보다 20분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B국민카드가 서울 및 수도권의 대표적인 5개 주요 업무지구(서울 광화문·강남·여의도·구로·경기 성남 판교) 직장인의 퇴근 시간대 지하철 승차시간을 분석한 결과 평균 오후 6시28분으로, 2019년 대비 19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도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5개 업무지구의 오후 5∼6시 지하철 승차 건수 비중은 2019년 13%에서 올해 23%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오후 6∼7시 승차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다만 같은 기간 비중은 45%에서 43%로 하락했다. 오후 7∼8시 비중도 3%포인트 줄어들었다.

 

업무지구별로 보면 2019년 대비 구로가 21분, 광화문 및 강남이 20분, 판교 17분, 여의도는 14분 각각 빨라졌다. 2019년에는 여의도 퇴근 시간이 오후 6시36분으로 가장 빨랐으나 2024년에는 구로가 오후 6시20분으로 가장 일찍 퇴근했다.

 

퇴근 시간이 빨라진 직장인은 회식보다는 여가 활동을 택했다. 

 

조사 결과 올해 저녁 시간 먹거리 업종 월 이용금은 월 12만7000원으로 2019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월 이용 건수는 4.7건으로 8% 줄었다. 지역별로는 여의도가 월 이용금 14만6000원, 이용 건수 4.7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가 활동 관련 1인당 월평균 이용금액은 2019년 7만2000원에서 올해 8만6000원으로 1만4000원(20%)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이용 건수도 2.1건에서 2.3건으로 증가했다. 

 

2019년 여가 활동 이용금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요가·필라테스이며, 이어 스포츠센터와 헬스클럽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스포츠센터가 1위로 올라섰고, 헬스클럽과 골프가 뒤를 이었다.

 

◆취업자수 14만명 늘었지만… 건설업은 역대 최대 감소

 

내수 부진과 건설경기 악화로 지난달 들어 건설업 취업자 수가 역대 가장 크게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은 4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7월부터 3개월째 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30만명을 웃돌던 연초와 비교하면 둔화했다.

 

통계청이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6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별로는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명 감소,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고금리 등에 따른 수주 감소의 영향으로 5개월째 감소 중이다.

 

도소매업에서도 10만4000명 감소해 7개월째 줄었다. 감소폭은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다. 전자상거래와 무인 판매의 증가 등 구조적 변화에다 최근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도 4만9000명 감소해 석 달째 줄었다. 식료품·자동차 등에서 늘었지만 의복·전자부품 등에서 더 크게 줄었다. 이와 달리 정보통신업(10만5000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창고업(7만9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연령대별 온도 차도 심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27만2000명 늘어 여전히 고령층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에 반해 청년층(15∼29세)에서는 16만8000명, 40대에서는 6만2000명 각각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5000명으로 5만4000명 증가했다. 활동별로 보면 쉬었음이 23만1000명 늘었다. 청년층에서 6만9000명 늘어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쉬었음에는 취업 의사가 없는 이, 취업 의사가 있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직장을 찾지 않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