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영광·곡성 군수 자리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7월과 8월 취임 후 처음 치른 선거에서 막판 여러 변수를 딛고 각자 텃밭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들의 정치적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개표가 30.50% 진행된 16일 오후 11시 현재 58.92%를 득표해 민주당 김경지 후보(41.07%)에 앞서 나갔다.
이대로 승부가 기울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어려운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당안팎의 재평가 속에 다음주 초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도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 등 정국 주요 현안과 관련해 주도권을 갖고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곡성군수 재선거는 일찌감치 민주당 조상래 후보(득표율 55.26%)의 승리가 확정됐다. 혁신당 박웅두 후보는 35.85%,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는 3.48%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이 대표는 혁신당과 진보당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야권 본진을 지켜낸 반면, 혁신당 조국 대표는 ‘영광·곡성 한달살이’를 하며 당력을 총동원했는데도 호남의 대안 세력으로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다.
‘양강 구도’가 형성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선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정 후보가 52.11%를 득표해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44.20%)를 앞섰다.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24.62%로 잠정 집계됐다.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이뤄진 4곳만 집계했을 경우 투표율은 53.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선 투표율(48.7%) 뿐 아니라 2022년 6·1 지방선거 전국 평균 투표율 50.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