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에 곡성군수 당선'…민주당 조직력이 승패 갈랐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접전 끝에 세번째 군수 도전으로 탄탄한 지역 인지도를 갖춘 민주당 조상래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월세살이까지 하며 민심을 파고 드는 등 반전을 노렸지만 민주당 텃밭의 조직력을 뛰어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6일 전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곡성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8706표(득표율 55.26%)를 획득해 5648표(35.85%)를 얻은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 열기는 각 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부터 가열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힌 민주당 유근기·강대광·정환대 후보가 당심을 공략하는 사이, 지도부는 군수선거 두 번 출마로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조상래 후보를 전격 영입하며 판을 키웠다.

 

정환대 후보가 탈당까지 하며 반발했지만 결국 조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이상철 전 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치러져 민주당의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탄탄한 조직력이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조국혁신당은 후보 공모와 경선을 통해 박웅두 후보를 대항마로 등판시켰다.

 

조국 대표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 곡성지역에 월세 방을 마련하고 박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선거 초반 우세를 점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당 중진급까지 곡성을 찾아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민주당과 혁신당은 선거운동 내내 철새 정치인, TV토론회 불참,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으로 공방전을 벌였으나 판세가 뒤집히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뒤늦게 최봉의 후보를 공천하고 한동훈 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지원유세를 했으나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곡성 한 유권자는 "선거 초반 조국 대표가 전통시장 등에 나타나면 사진 요청 등 인기가 많아 혁신당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민주당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선거가 기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 각 당의 대표와 국회의원까지 총 출동해 군수 선거보다는 대통령 선거 같은 진풍경이 벌어졌다"며 "선거 후에도 여야 정당이 곡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