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의 ‘보수 정당’ 곡성군수 후보…또 다시 3%대 득표율

2002년 당시 한나라당 곡성군수 후보 3.70% 득표…2024년 국민의힘 3.4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선택하지 않은 주권자 마음 깊이 새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뒷줄 가운데)가 지난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기차마을 전통시장을 방문해 10·16 재보궐선거 곡성군수에 출마한 최봉의 후보(뒷줄 왼쪽)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곡성=뉴시스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보수 정당’으로서 전남 곡성군수에 20여년 만에 후보를 낸 국민의힘이 그때와 비슷한 3%대의 득표율을 얻었다.

 

앞서 16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곡성군수 후보로 나선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는 총 549표를 얻어 득표율 3.48%를 기록했다.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706표로 득표율 55.26%로 당선됐고,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와 이성로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35.85%(5648표)와 5.39%(850표)다.

 

제3회 지선에서 심명섭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나왔던 것을 마지막으로 보수 정당은 곡성군수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당시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무소속 후보와의 3파전에서 심 후보 득표율은 3.70%로 극히 미미했다. 이번에 출마한 최 후보의 득표율이 그때와 비슷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 후보는 현금성 지원 공약에 비판적인 당론에 따라 이러한 공약을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저출산 극복을 명분으로 출산지원금 1억원 상향을 약속했었다.

 

한 대표는 지난 8일 최 후보와 곡성5일시장을 방문해 “이번 선거는 민주당 군수의 당선 무효로 세금을 들여서 하게 된 선거”라며 “누가 진심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마음이 있는지, 누가 실천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마치 곡성을 자기 땅인 양 여기며 땅따먹기 싸움을 하는 것은 이 선거의 본질과 멀어도 너무 먼 이야기”라며, “국민의힘이 곡성에 후보를 내지 않은 기간에 곡성의 발전에 만족하시나”라고 묻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호남 지자체와 일대일로 자매결연을 맺고 지역 현안 해결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지난 9월 ‘호남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야당 텃밭 공략을 위한 ‘서진 정책’ 중 하나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곡성을, 서범수·이달희 의원이 영광을 제2 지역구로 둔다. 한 대표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않으신 주권자 여러분들의 마음을 깊이 새기겠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