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우길라…중국풍 옷 걸어놓고 “한복” 소개한 호주 박물관

호주 캔버라에 있는 전쟁기념관에서 중국풍 옷을 한국 전통 의상으로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호주 전쟁기념관 내 태극기와 중국풍 옷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 서경덕교수팀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최근 한 누리꾼이 직접 방문하여 제보를 해 줬다”며 “한복 전문가들과 상의해 본 결과 중국풍 의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기념관이자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에 이런 오류를 방치해선 안 되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복 전문가들이 확인해본 결과, 해당 옷은 중국풍 의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 교수는 △깃과 소매의 재단 방식 △색의 배합 △자수 등이 한국의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풍 의상이라고 항의했다. 한국 전통 의상은 한복이며, 호주 및 해외 관람객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바로잡을 것도 촉구했다.

 

서 교수는 “아무튼 중국도 한복이 자신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럴수록 전 세계에 잘못된 한복 정보를 빠르게 시정하고, 더 알려야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중국이 우리 한복이나 돌솥비빔밤 등을 자국 유산으로 해외에 홍보하는 것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한국의 전통 음식인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 지린성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중국풍 옷 밑에 '한국 어린이 전통 의상'이라고 설명이 있는 모습. 서경덕교수팀 제공

실제로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돌솥비빔밥의 중국어 표현인 '스구어빤판'을 검색해 보면 한반도의 명물로 소개하면서도 조선족의 밥 요리라고 명시돼 있었다. 이어 "한복이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며 "예전부터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중국의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왔는데, 돌솥비빔밥까지 체인점을 만들어 홍보하는 건 정말이지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미춘’이라는 비빔밥 프랜차이즈는 중국 전역에 10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