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여성들, 잘못된 다이어트 해” 39kg 여배우 일침 통할까?

배우 노정의 씨. 사진=한윤종 기자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이 매릴린 먼로의 옛 옷을 입기 위해 3주 만에 7kg을 감량했을 당시 위고비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위고비는 순식간에 ‘셀럽들의 비만치료제’로 소문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에 힘입어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 루이뷔통을 제치고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앞선 15일 위고비 국내 출시와 동시에 유통 회사의 주문 서버가 다운되는 등 벌써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분이 37만2025원이지만 비급여의약품이고 찾는 환자들이 몰려 벌써 80만원선을 넘어섰다고 전해졌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해 준다. 이에 쉽게 다이어트를 하려는 이들이 약 구매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향후 한 달간 위고비 불법 판매 및 광고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비만은 21세기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과도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모델 사이즈’로 불리는 체중을 만들어 대중에 공개한 뒤 수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산 배우 노정의(22) 씨도 일부 여성들의 잘못된 다이어트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요즘 친구들이 (몸무게에) 신경 쓰지 않고, 몸도 마음도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노씨는 지난 2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황야’에 관한 인터뷰 자리에서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공개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씨는 과거 키 165cm에 몸무게 39kg라는 신체 프로필을 공개했다.

 

완벽한 모델 사이즈를 넘어선 그의 프로필은 팬들 사이에서 곧장 화제가 됐고 이를 동경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아무나 쉽게 도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씨에 따르면 이같은 프로필은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즉 위고비 등 약물의 도움 없이 만든 것이다. 그는 엄격한 식단 관리에 더해 꾸준한 운동으로 마르면서도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일부에서는 단순 몸무게 줄이기에 열중해 건강히 마른 몸매가 아닌 몸도 마음도 상하는 무리한 체중감량을 감행하고 있다. 실제 일부는 노씨의 지적처럼 체중감량만을 목적으로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은 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다.

 

여성의 표준체중은(kg) = 키(m) × 키(m) × 21로 계산한다. 예컨대 키가 165cm인 여성의 표준체중은 1.65(m) × 1.65(m) × 21이므로, 약 57.17kg이다. 이때 표준체중보다 10~20%가 초과하면 과체중, 20% 이상 초과하면 비만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모델이나 연예인을 기준 삼아 ‘키 165㎝에 몸무게 45kg’를 넘으면 비만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경향을 보이는데, 표준체중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씨는 “신체 프로필을 공개한 뒤 어린 친구들이 건강하게 (몸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다이어트에) 접근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지적하며 “몸무게에 신경 쓰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무리한 다이어트는 △영양소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하게 만들 수 있어 특히 성장기인 청소년에겐 매우 안 좋고 △급격한 체중 감량은 신체에 비상 신호를 보내게 한다. 이로 인해 대사 속도가 저하되며, 다이어트 후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