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도 2배 가까운 규모다. 반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300만명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나라의 여행 선호도가 차이를 보였다.
세계일보가 한국관광공사에 의뢰해 받은 ‘국민 해외관광객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581만1911명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10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48만7939명, 2021년 1만8947명, 2022년 101만2751명, 2023년 695만8494명으로 회복하더니 올해는 더 크게 뛴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558만4597명)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늘었다.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 새 엔화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엔저 현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게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꼽히던 제주도가 ‘비계 삼겹살’ 등 논란으로 이미지가 악화하면서 발길이 많이 줄은 것도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올해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199만8417명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300만명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231만6429명)보다 늘긴 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전인 2019년(327만1706명)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김 교수는 "일본 관광객은 대부분 자국 여행을 선호하는 특성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K팝과 K푸드 등으로 한국을 방문해온 관광객들이 코로나19전보다 주춤한 것은 내수 경기 여파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을 관광하는 관광객이 늘자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잇따라 일본 소도시로까지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4일부터 인천발 일본 구마모토 노선에 매일 1회 운항에 나선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인해 운항 중단에 들어간 지 27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또 인천-오카야마 노선을 이달 27일부터 주 4회로, 인천~가고시마 노선은 주 7회로 증편했다. 또 2013년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나가사키 노선도 27일부터 주 4회 운항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LCC도 여행지의 선택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8월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재운항을 시작했다. 진에어는 7월에 일본 다카마쓰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