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신·구법천문도’ 복원 병풍 첫선

민속박물관 파주관서 특별전
조선 전통·서구 양식 섞여 독특

국립민속박물관은 11월17일까지 파주관 전시실에서 보물 ‘신·구법천문도’(사진)를 소개하는 특별전 ‘장황 복원 그리고 또 다른 보존, 복제’를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보존 처리를 거쳐 조선시대 병풍의 모습을 되찾은 천문도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신·구법천문도는 과거 조선에서만 제작된 독특한 천문 자료다. 전시에 나오는 천문도는 1995년 국립민속박물관에 들어왔다. 충남 천안 목천면의 한 소장가가 8폭 병풍을 해체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보리와 밥알이 표면에 붙어 있고 곳곳이 손상돼 있었다고 한다. 박물관 측은 2000년에 보존처리를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과정에서 이 천문도가 조선의 전통적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영조 대에 새로 만든 서양식 천문도인 ‘황도남북양총성도’를 함께 담은 조선 후기 천문도임을 알게 됐다. 2001년에 보물로 지정하면서 이런 양식의 천문도를 ‘신·구법천문도’라고 이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