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짓누르는 트라우마 극복 안내서

공동체 트라우마 치유하기/ 토마스 휴블/ 신인수 옮김/ 온마음/ 2만5000원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아시아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그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들었다. 그만큼 우리 공동체는 다양한 차원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트라우마를 겪어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 6·25전쟁, 군사독재의 폭력,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 등 수많은 고통이 끊이지 않았다.

토마스 휴블/ 신인수 옮김/ 온마음/ 2만5000원

이 책은 이렇듯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나 무의식을 치유하는 일을 사명으로 삼은 오스트리아 출신 저자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안내서이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지식뿐 아니라 켄 윌버, 바보르 마테, 오토 샤머, 실라 엘워디 등 세계적인 사상가, 치료자, 활동가 등의 인터뷰와 기고문을 함께 실어 보다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공동체 트라우마 극복의 길을 모색하게 도와준다.

이 책은 트라우마가 한 개인을 넘어 세대를 지나 대물림되고 시공을 초월하여 얼마나 파괴적인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파편화하고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빛과 어둠을 다루며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특히 트라우마 극복 과정이 영적 탐색과 구출 작업이라는 통찰을 보여주면서 과학과 영성을 절묘하게 결합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