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공동 상품’ 협업이 활발하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 대출 상품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의 높은 접근성에 힘입어 전국 단위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윈윈’이라 한다. 지역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은 지방은행과 건전성을 강화하고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인터넷은행의 협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손잡고 지난 8월 출시한 ‘직장인 함께대출’은 최저 연 4%대 금리를 앞세워 1개월 만에 대출액 700억원을 돌파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간 첫 협업 사례인 이 상품은 소비자가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각각 심사해 대출 한도·금리를 결정하는 등 앱 내에서 성사된다. 광주은행 측은 “대출 취급비용을 절감하고 차주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더욱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도 새로운 성장 활로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에 신규 가계대출은 사실상 영업중단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인터넷은행은 협업을 통해 새 고객층 확보에 나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고 낮은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을 높여 건전성을 개선할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도 최근 금융위원회에 공동 대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공동 대출 상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