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사, 자회사 신설·인력 재배치 합의

전체 30% 5700명 대상 인력조정
전출 조건 상향으로 합의안 도출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위해 회사 인력 재편에 나선 KT가 노동조합과 전출 조건 상향 등 잠정합의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KT 대표는 김인관 KT노조위원장을 만나 신설 자회사로의 인력 재배치 계획 수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KT 노사는 이동하는 직원에게 지급하는 일시금과, 특별희망퇴직금 규모도 늘리는 대신 신설 자회사인 KT OSP와 KT P&M, 자회사로 전출하는 데 합의했다.

자회사로 전출하는 근속 10년 이상 구성원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을 기본급의 20%에서 30% 상향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자회사 전출자들은 KT 본사에서 받던 기본급의 70%와 전직 지원금 30%를 받게 될 전망이다.

또 전출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을 본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 줄 것과, 정년을 마친 후 근무하는 촉탁직 근무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당초 계획보다 1억원을 더 지급하고 추가혜택도 주기로 했다.

KT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AI사업을 위해 조직개편을 하는 ‘KT 현장 인력구조 혁신방안’을 의결했다.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KT OSP와 국사 내 전원시설 및 도서지역 통신 운용·유지보수를 맡는 KT P&M을 설립해 본사 직원을 전출하는 내용이 골자다.

KT는 전체 구성원의 약 30%인 5700명을 대상으로 KT OSP에 3400명, KT P&M에 380명을 전출하며 신설 자회사 또는 기존 그룹사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특별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다. 노조는 조직개편에 대해 반대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