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사람 모아 범행"… 日 수도권 '어둠의 아르바이트' 주의보

SNS 통해 범죄 대행 모집 후 실행
관련 강력 범죄 잇따라… 치안 불안↑

일본 수도권에서 ‘야미(闇)바이토’(‘어둠’을 뜻하는 ‘야미’와 ‘아르바이트’를 의미하는 ‘바이토’의 합성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요코하마시의 한 주택에서 75세 남성이 손발이 묶인 채 피를 흘리며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지바현 시로이시에서는 70대, 40대 모녀가 사는 집에 강도가 침입, 모녀를 결박한 뒤 현금 등을 빼앗고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일본 수도권에서 잇따라 강도 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주택가에 17일 경찰이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두 사건은 최근 수도권인 간토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강도사건과 유사하다. 도쿄, 지바, 사이타마, 가나가와에서 지난 8월 이후 강도사건 7건이 발생했는데, 범인들은 창문을 깨고 침입해 피해자를 결박해 폭행하고 현금이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일련의 사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시적으로 모여 범행을 저지르는 야미바이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범행을 직접 벌이는 ‘실행역’들은 이전에는 알지 못하는 사이이며, ‘지시역’이 익명성 높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리는 지시를 받는 형태다. 아사히는 “7건 모두 SNS에서 실행역을 모은 야미바이토와 연결되며 지금까지 20명 이상의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일본 경시청 ‘인터넷상 게시물 삭제 현황’(2023년 2월~2024년 1월)에 따르면 해당 기간 주요 사이트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청한 유해 게시물 3379건 가운데 2411건이 삭제됐다. 이 가운데 야미바이토 게시물이 2136건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