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속 태어난 유엔평화유지군 [아시나요]

국제 분쟁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유엔평화유지군이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을 막지 못한 데 이어,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이스라엘군의 집중포화 대상으로 전락하면서다. 유엔평화유지군이 탄생하게 된 계기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전쟁이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갈등으로 터진 1차 중동전쟁에 파견된 유엔휴전감시단(UNTSO)이 바로 평화유지군의 시초다.

지난 76년간 유엔평화유지군은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70개 이상의 평화 유지 작전을 수행해 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군대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현재는 레바논 외에 인도·파키스탄, 키프로스, 코소보, 남수단 등에서 11개의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1993년 소말리아에 공병건설부대를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동티모르, 앙골라 등에서 평화유지군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레바논에 동명부대가, 남수단에는 한빛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임무를 수행할 때 하늘색 전투모를 착용해 ‘블루 헬멧’(사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의 ‘그림자’도 존재한다. 주둔 지역에서 평화유지군이 저지르는 성범죄 문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성범죄 근절 결의안까지 채택했으나 가해자들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