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안 통한 PK… “이재명 확장성 한계”

‘10·16 재보선’ 민주당 과제는

22%P差… 총선보다 격차 더 커져
혁신당, 영광선 진보당에도 밀려
曺 “첫술에 배부르랴… 다시 도전”

더불어민주당이 10·16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전남 영광·곡성을 수성해 한숨은 돌렸지만, 조국혁신당과 후보를 단일화하며 상승세를 보이는가 싶던 부산 금정에서 국민의힘에 20%포인트를 넘는 차로 패하면서 ‘PK’(부산·경남)탈환이란 숙제를 다시 한 번 받아든 꼴이 됐다. 민주당은 압승을 기록했던 4·10 총선 때도 부산에서만은 기존 의석 수 대비 2석을 잃었던 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의 확장성 한계’가 재차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글로벌 경제안보 전쟁-한국의 생존전략' 주제로 열린 2024 국민미래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 후보들도 선전했지만,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에서는 여당의 강세가 나타났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도 (부산 금정·인천 강화에서의)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득표율 38.96%를 기록해 국민의힘 윤일현 당선인(61.03%)과의 격차가 22.07%포인트나 났다.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24.07%포인트 차로 진 걸 감안하면 선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반년 전 치러진 4·10총선 결과를 놓고 보면 그리 보기도 힘들어 보인다. 당시 부산 금정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13.25%포인트 차이로 졌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6일 금정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일반적으로 젊은 층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특성상 민주당에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로 높은 ‘PK(부산·경남)의 벽’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단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20%포인트 이상 격차는 PK에 대한 우리 당의 취약성이 드러난 거라 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확장성 문제로 짚는 분석도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그 (PK에서의) 득표력에 있어 확실히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보다 약하다”고 평했다.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둘러싸고 ‘호남쟁투’를 벌였던 혁신당은 각각 민주당에 모두 패해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동하고자 한 ‘대중정당’ 행보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영광 선거에서는 진보당에도 뒤진 터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7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첫술에 배부르겠나. 모두 전국정당·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다음 도전은 더 옹골차고 더 힘찰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