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수성 선방… 교육감 연패는 뼈아파

‘10·16 재보선’ 與 앞날은

최고위서 ‘변화’ ‘쇄신’ 18번 언급
친윤계 권성동도 “방어 잘했다”
장예찬 “텃밭서 승리 자축 오만”

국민의힘이 10·16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텃밭’ 부산 금정·인천 강화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선방하자 한동훈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탄탄해지고 있다. 여권 내에선 계파 무관하게 한 대표의 이번 선거 공로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흐른다. ‘용산과 선 긋기’ 전략을 전면에 내건 한 대표의 강공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한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쇄신하고 변화하라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명령”이라며 ‘변화’와 ‘쇄신’을 총 18차례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제가 앞장서서 정부·여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앞다퉈 한 대표의 공적을 강조했다. 특히 금정의 경우 야권의 단일화와 ‘김건희 리스크’ 등 여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 대표가 6차례나 부산을 방문해 총력전을 펼친 결과 ‘텃밭 수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 금정의 승리는 한 대표의 몫”이라며 “김건희 여사 문제 등에 대해 (대통령실과) 결을 다르게 말한 부분이 먹혔다”고 분석했다. 한 친한계 관계자도 “금정과 강화는 모두 보수의 전통 지지자들이 있는 곳”이라며 “이분들께 한 대표가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최근 김 여사 문제로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한 대표에 불쾌감을 드러내던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이날은 결이 다른 발언이 나왔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 대표 자리라는 것은 선거에서 승리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데, 일단은 방어를 잘했다”고 인정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냉정하게 이번 선거 결과를 갖고 조금이라도 공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한동훈 대표이지 용산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친윤 인사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거의 뺏긴 적이 없는 보수의 강세 지역, 텃밭을 이겨놓고 ‘누구 때문에 이겼다’, ‘우리가 잘했다’라고 말하는 건 국민 보시기에 매우 오만해 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2014년부터 4연속 ‘보수 연패’를 마주한 상황은 국민의힘에게 쓰라린 대목이다. 당 관계자는 “‘학폭 논란’이 있는 후보 선정부터 보수진영 단일화 실패까지 아쉬운 점이 많은 선거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