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개최가 확정된 가운데 포항에서 과학기술 관련 노벨상을 수상한 연구진들이 대거 참가하는 '노벨 수상자' 포럼이 열릴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포항시민과 경북도민들은 '메이드인 경북'을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크게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에이팩 관계자 등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열린 에이펙 관련 회의에서 포항에는 포스코가 주도하는 에이펙 국가의 과학기술 관련, 노벨수상자들이 참가하는 '노벨수상자' 포럼이 열린다는 것.
이와함께 포항시는 외교부 등 각종 요로를 통해 에이펙 기간 중 '세계대학총장협의회', '세계 대기업 총수협의회', '에이펙 정상 부인 초청 만찬 및 투어' 등 각종 행사를 포항에 유치해 포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포항에는 '2024 THE 소규모 세계대학평가'서 세계 2위를 차지한 포스텍과 한동대 등 세계적인 대학이 있는 만큼 '세계대학총장협의회'를 유치하는데 적지라는 분석이다.
또 포항에는 국내 기업 순위 5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 포스코가 있어 '세계 대기업 총수협의회'를 유치하는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주에는 에이펙 기간 동안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에이펙 정상들이 대거 참가하는 '에이펙 정상회의'가 1주일 정도 열리는 동시에 에이펙 장관회의 11개 가운데 3개 장관회의가 열린다.
특히 통일신라시대 천년 고도이자 국내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경주시에서 에이펙 소속 국가의 '문화관광부 장관회의'가 누락된 가운데 이번에 반드시 경주에서 열려야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외교부에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주낙영(사진) 경주시장은 "“이제 모든 역량을 모아 역대 가장 성공적인 에이펙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한국 정체성의 뿌리와 대한민국 경제기적 DNA의 근원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은 "내년 에이펙은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콘텐츠 발굴에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메인 행사가 열리는 경주를 비롯 인근 포항, 울산, 안동 등에서 각 지자체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행사를 열어 외국 정상들과 사진 촬영만 할 것이 아니라 투자유치 등 각종 실익을 반드시 챙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성권(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와 관련, "조금 우려되는 점은 경주에 호텔들이 많이 있으나 국제 행사를 하기에 급수가 낮다거나 오래된 호텔이 많다"며 "각급 정상들이 오는 만큼 차질 없이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에이펙 성공은 대한민국 국격을 올리는 것으로 국비 지원이 정상적으로 될 수 있게 하고 에이펙 특별법도 정기 국회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이펙 관련해 경북도 등은 예산 2000억원을 요청했으나 국비 확보가 여의찮은 상황이다.
김성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북도가 에이펙 숙박시설 개선에 100억원을 요청했는데 외교부에서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이철우(사진) 경북도지사는 "최정상급 숙소 24개가 필요한데 현재 14개가 있고 10개를 더 준비해야 한다"며 철저한 준비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