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대규모 기도회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하루 빨리 멈춰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한반도 평화, 우리 사회의 갈등 치유와 화해 등을 위한 기도를 할 것입니다.”
이영훈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23∼26일 열리는 ‘제30차 세계교회성장대회(CGI 컨퍼런스)’와 ‘세계 평화 및 교회 부흥을 위한 기도대성회’를 앞두고 17일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교회성장대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운 조용기(1936~2021) 목사가 1976년 설립한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Church Growth International)이 전 세계 교회의 동반 성장과 부흥을 목표로 이듬해 제1차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뒤 매년 한국과 해외 주요 도시에서 번갈아 열리는 국제대회다. CGI는 교회성장을 연구한 신학자와 교회성장을 이뤄낸 목회자가 연합한 국제기구로, 초대 총재를 맡았던 조 목사가 타계한 후 이 목사가 2022년부터 제2대 총재를 맡아 이끌고 있다. 현재 CGI 이사회는 교인 5000명 이상의 대형 교회를 운영하는 25개국 60여명 목회자로 구성돼 있다. CGI는 그동안 100개국에서 600회 넘는 세미나를 열었다.
특히 한국에서 올해로 30회째인 이번 세계교회성장대회에는 세계적인 교회 연합기구 대표들이 모여 교회 부흥 전략과 비전 실천 방안을 공유한다. 세계오순절협회(PWF) 총재 윌리엄 윌슨 목사,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부회장 프랭크 힌켈만 목사, 세계하나님의성회(WAGF) 총회장 도미닉 여 목사 등이다. 미국 트럼프정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음주의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명한 폴라 화이트 목사도 참가한다. 화이트 목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요청으로 그를 전도하고 첫 대선 출마 당시 기도해주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이 목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한국이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 방위비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는 만큼 (한국에 무리한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화이트 목사에게 한국 교회의 입장을 잘 설명해 트럼프 후보에게 전달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79개국에서 교회 목회자 등 4472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국내 목회자 1500여 명을 포함해 약 1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는 2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리는 개회 예배로 시작하고 24일까지 성령의 역사, 부흥, 교회 성장 관련해 다양한 워크숍(연수)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25일은 오산리기도원에서 인도의 사티쉬 쿠미르 목사와 싱가포르 콩히 목사, 미국 화이트 목사가 인도하는 CGI성령대망회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가나의 댁 휴워즈 밀스 목사가 설교하는 금요성령대망회가 각각 개최된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세계 평화와 교회 부흥을 위한 기도대성회’를 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목사와 데이비드 썸렐 목사 프랑수아 포슐레 박사, 윌리엄 윌슨 목사가 설교한다.
이 목사는 “마지막 날 평화의 기도를 하는 이유는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 전쟁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염려하는 이때 우리가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에게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 전쟁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싶어서”라며 “한반도 문제도 기도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적으로는 개화기에 정치·사회·문화·종교·의료·교육까지 절대적 영향을 미치던 기독교가 지금은 선한 영향력을 많이 잃어버리고 사회로부터 비판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교회 전체가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겁니다. 교회 성장의 힘이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소외된 계층을 섬기는 모습으로 나가도록 방향 전환점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기도회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