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패스 통했다… 세종 대중교통 이용 증가

市, 정액권 도입 한 달

2만원 이용권으로 5만원 혜택
평일 이용 11%↑ 7만3405건
주말·공휴일 12%↑ “시행 효과”
운송 수익도 평일 8.5% 껑충

세종시가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를 도입한 지 한 달. 세종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은 늘었을까. 정답은 ‘소폭 증가했다’이다.

세종시는 이응패스 시행 전후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민들의 일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이 12%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응패스가 시행된 9월10일부터 30일까지 대중교통 이용 건수와 운송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두 늘었다.

이응패스 도입 이후 평일 대중교통 평균 이용 건수는 7만34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6076건과 비교해 11.1% 많았다. 공휴일이 포함된 주말의 평균 이용 건수는 3만6091건으로 전년 동기 3만2172건 대비 12.2% 높아졌다.

 

대중교통 운송 수익도 개선됐다.

지난달 한 달간 대중교통 평일 평균 운송 수익은 8480만335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18만7450원보다 661만5902원(8.5%) 늘었다. 공휴일이 포함된 주말에는 4069만263원으로 전년 동기 3906만2021원보다 162만8242원(4.2%) 증가했다.

‘이응패스’는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월 2만원으로 간선급행버스, 시내버스, 수요응답형버스, 마을버스, 공영자전거 등 세종시 지역 대중교통을 5만원 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이다. 이응패스로는 세종과 대전, 충남 공주·천안·계룡, 충북 청주를 연결하는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시민은 2만원, 청소년·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무료로 살 수 있다.

월 충전금액인 2만원보다 적게 쓰면 차액을 돌려받는다. 사용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전액(2만원)을 환불해 준 뒤 이용 금액만큼 재결제하는 방식이다. 다만 매월 5만원 미만을 쓰더라도 남은 금액은 이월되지 않고 소멸된다. 시는 21일 이응패스를 구매해 이용한 시민들의 첫 환급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응패스 카드 신청자는 이날 기준 7만500명이다. 시는 당초 이응패스 카드 발급 목표를 인구 대비 10%인 4만장으로 잡았으나 신청이 폭주하며 올 연말까지 최대 10만장 발급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세종시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설계됐으나 정부부처가 속속 입주하면서 승용차 이용률은 전국 최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면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어왔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응패스 시행과 버스노선 확대·개편 등 대중교통 혁신정책 시행이 평일 출퇴근과 주말 여가를 위한 대중교통 이용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설계된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할수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