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고래상어가 이상해요”…중국 수족관의 고래상어 알고 보니 ‘로봇’

중국의 한 수족관이 관광객을 속이고 실제 상어가 아닌 로봇 상어를 전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로봇인 티가 나는 고래상어. KBS 방송 캡처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샤오메이샤 씨월드 수족관'은 오랜 기간 재단장을 거쳐 다시 손님을 맞이했다. 이곳은 6만㎡(약 1만 8150평)로 중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재개장 후 일주일 동안 무려 10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길이 약 20m의 고래상어가 다른 해양 생물들과 함께 전시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고래상어는 세계에서 가장 몸집이 큰 어류다. 몸통이 흰색 반점으로 뒤덮인 것이 특징이다.

 

무게가 최대 20t에 달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아쿠아리움 측은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거대 수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런데 해당 고래상어가 실제가 아니었다. 몸통이 연결된 부위가 유독 뚜렷하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로봇 상어였다. 겉모습은 그럴듯해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볼 경우 기계적인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1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개장한 샤오메이샤 씨월드 수족관에 약 20m 길이의 고래상어가 전시됐다.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뉴욕포스트 캡처

이를 알아챈 관람객 사이에선 항의가 잇따랐다. 뉴욕포스트는 “많은 사람이 전시된 고래상어가 기계적 도플갱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기를 당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서는 약 5만원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한 관람객은 중국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래상어 전시가 가장 실망스러웠다”며 “처음엔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도착해서 본 것은 로봇 고래상어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 아쿠아리움 측에 환불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수족관 측은 “관람객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로봇 상어를 가져왔다”며 “로봇 상어는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