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참변’에 떠난 가장…아빠 찾는 2살 아이

유가족의 처절한 호소…“억울한 죽음 헛되지 않도록 음주운전 처벌 더 강화해달라”

지난 추석 연휴 한 터널에서 현직 군인이 몰던 차량이 '음주 역주행'으로 일가족이 다치고 운전자가 숨진 가운데, 유족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를 호소했다.

 

뉴스1

 

이날 '역주행 참변'에 2살 아이는 아빠를 꿈에서 찾는다고 한다. 가장을 떠나보낸 가족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다.

 

최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영월 역주행 교통사고 관련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 관한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 취지는 "영월 역주행 교통사고로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처벌법을 더욱더 강화해달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오전 1시 27분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월 2터널 내에서 카니발 승합차와 셀토스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30대 카니발 운전자 A씨 와 20대 셀토스 운전자 B씨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카니발에 타고 있던 일가족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현역 해병대 부사관이었다. 사고 전 지인들과 모임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이었다고 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골절된 갈비뼈가 폐를 찔러 큰 수술을 한 장모와 허리 골절을 당한 장인은 중환자실 신세를 졌다. 아내는 사고 충격으로 기억을 잘하지 못하고 왼쪽 손목이 잘 움직이지 않는 증세가 생겼다.

 

아내는 “노래를 부르던 남편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 앞을 봤을 땐 이미 차가 산산이 조각나고 있었다”며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사고가 나서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사고 직후에도 가족의 상태를 걱정하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B씨도 사망하면서 경찰은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군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할 방침이다.

 

한편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고 양형 기준을 현실화하도록 법령을 개정하는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