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제작이 없는 극장가에서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이 개봉 첫 주말 흥행몰이를 할 지 주목된다.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통의 가족’(사진)은 전날 3만213명(매출액 점유율 23.6%)의 관객을 모아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6일 개봉한 이 영화는 변호사인 형과 의사인 동생 부부가 자녀의 범죄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치관이 무너지는 과정을 그렸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를 만든 허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네 배우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인다. ‘속물 변호사’ ‘나이 많은 부자와 결혼한 미모의 젊은 여성’처럼 전형적 인물 같던 형·동생 부부가 극이 진행될수록 다른 면이 드러나는 과정도 흥미롭다. 허 감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기가 가진 신념이나 도덕적 기준, 윤리가 어느 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2위를 차지한 김민수 감독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1만5700여명을 모았다.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주연한 이 영화는 비리 형사들이 큰돈을 노리다가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1만2000여명·9.7%)와 이언희 감독의 ‘대도시의 사랑법’(1만여명·8.6%)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개봉 전 기대가 컸던 ‘조커: 폴리 아 되’는 17일 2100여명의 관객을 기록해 10위로 밀려났다. 누적 관객은 59만6065명이다. ‘조커: 폴리 아 되’는 전작의 흥행과 조커라는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개봉 전부터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다. 그러나 관객 기대와 한참 다른 내용, 매력이 떨어지는 뮤지컬 형식 등으로 인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