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지 호남 먼저 찾은 한동훈… 연신 “제가 더 잘하겠다”

상인들 만나 연신 “저희가 잘하겠다” 호소
“우리는 전국정당”…진심·실천력·헌신 강조
땅콩 구입…상인 건넨 산낙지 베어 물기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이틀 만인 18일 호남을 찾았다. 승전지인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에 앞서 패전지인 전남 곡성을 먼저 방문해 낙선 인사를 한 것이다.

 

곡성은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가 3.48% 득표에 그친 곳이다. 무소속 이성로 후보(5.39%)보다도 낮은 득표율로 꼴찌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열띤 경쟁 끝에 민주당 조상래 후보(55.26%)가 당선됐다.

 

10·16 재보궐선거 낙선 인사 차 18일 전남 곡성을 찾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상인이 들어 보인 낙지를 보고 웃고 있다. 한 대표 왼쪽은 이번 곡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 곡성=연합뉴스

그 정도로 호남은 국민의힘에게 불모지다. 이번 재보선에서 전남 영광에는 후보를 내지 못했을 정도다. 이런 곳을 당대표가 승리 지역 당선인사에 앞서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선거에서 졌다고 해서 모른 척해버리고 서운하다고 해서 뒤돌아보지 않으면 저희가 호남에서 사랑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정과 강화에도 물론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갈 거지만 패배한 지역에 먼저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당내 ‘호남동행특위’를 출범시키는 등 고질적인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서진 정책을 추진 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곡성 방문이 서진 정책 일환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정책까지 얘기할 것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당대표로서 선거를 바라보는 자세와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상인 등에게 인사하면서 “더 잘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한 시민이 ‘김건희 여사 어떻게 해주십시오’라고 외쳤을 때도 “저희가 더 잘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가 18일 전남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상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연신 “저희가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곡성=연합뉴스

시장에서 땅콩을 사고, 한 상인이 건네준 산낙지를 한입 베어 물기도 했다. “저희가 잘하면 저희도 좀 찍어달라”, “저희가 나중에 한번 할 수 있게 저희가 더 잘하겠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정당 거의 최초인 것 같은데 처음으로 제가 곡성에서 유세하며 국민의힘의 진심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8일 최 후보 지원 차 곡성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 대표는 “곡성과 호남에 더 잘하겠다. 그런 마음을 보여드리기 위해 선거 이후 제일 처음으로 곡성에 왔다”고 강조했다.

 

2026년 지방선거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전국정당이고 대한민국은 그렇게 넓은 나라가 아니다”라며 “진심과 실천력으로 다가가겠다. 헌신하고 희생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그런 마음이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