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타이머 달린 北 오물풍선… 가을철 산불 ‘비상’

최근 발생한 산불의 15%가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산불 발생이 잦은 가을철을 맞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 7일 북한이 띄워 보낸 대남 쓰레기 풍선이 서울 종로구 상공을 떠 다니고 있다. 뉴시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9월27일까지 발생한 산불 40건 중 6건이 북한 오물풍선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풍선에 달린 발열 타이머 탓이다. 가을철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안부는 이날 ‘가을철 산불 방지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점검했다. 우선 산림청은 국방부와 협력해 오물풍선이 낙하할 확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진화대·차량·헬기 등 산불 진화 자원을 비상 대기시키고, 상황관리 체계를 유지한다. 국방부는 비무장지대(DMZ) 내 대형산불 발생에 대비해 산불 감시와 유관기관 대응 협력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산불 대응 방안, 송전선로 주변의 가연물 제거 및 위험수목 벌채 방안, 영농부산물 처리대책 등도 함께 논의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상황실에서 열린 가을철 산불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월1일~12월15일)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상황 정보 공유, 산불 예찰 활동·모니터링 강화, 산불 발생 시 초동 조치 태세 확립 등 산불재난 대비·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가을철 산불 위험이 큰 만큼 만일의 산불에 대비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산불 발생 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