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집권 자민당 본부에 화염병 추정 물체를 던진 뒤 자동차로 총리 관저를 향해 돌진하려 한 남성이 체포됐다.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폭력 행위가 벌어진 데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19일 NHK와 교도통신 등은 이날 도쿄경찰청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 거주하는 우스다 아쓰노부(49)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5시50분쯤 일본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에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5개를 던진 뒤 자동차로 총리 관저를 향해 돌진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던진 물체 일부는 자민당 본부 부지 안에 떨어지거나 경찰 기동대 차량에 맞았으나 불은 곧 꺼졌다. 경찰 기동대 차량과 울타리가 다소 파손됐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내부에서는 기름 등을 담는 통 약 10개와 사용하지 않은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여러 개가 발견됐다.
그의 부친은 아들이 과거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선거 출마 시 공탁금을 내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이번 사건은 오는 27일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발생했다.
이와 완련해 이시바 총리는 이날 규슈 가고시마현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시민의 안전, 안심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계에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한창 벌어지는 중으로, 이번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선거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마키 유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폭력과 비열한 테러 행위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