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구직 문턱에 취업포기”…‘좋은 일자리’ 늘릴 수 있나? [일상톡톡 플러스]

구직활동하지 않은 청년층 ‘쉬었음’ 인구 급증…고용시장 활력 저하

“당장 질 좋은 일자리 늘어날 뾰족한 방법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

경기회복 자신감 없으니 고용 늘리는데 부담감 느끼는 기업들 많아

구직자 10명 중 거의 9명은 취업을 포기하고 싶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0명 중 7명은 취업 준비를 쉬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이같은 '쉬었음' 등을 요인으로 취업자 수가 17만명 가까이 급감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더 큰 문제는 당장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릴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취준생 1107명을 대상으로 '취업 포기 여부'에 관해 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취업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 있다'고 답한 비중은 87%로 높게 나타났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 없다'고 답한 비중은 13%였다.

 

취업 포기를 고민한 이유로는 '반복되는 서류 탈락(3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치열한 스펙 경쟁(20%)', '최종 면접 탈락(16%)', '취업 준비의 장기화(14%)'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외에 '비용 부담(6%)', '주변과 비교(4%)', '친구들의 합격 소식 (3%)' 등의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취업 준비를 쉬어 본 경험이 있는 비중도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은 '1개월 이내'가 37%로 짧게 휴식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1~3개월'이 27%, '3~6개월'이 19%로 나타났다. 이외에 '6개월~1년(10%)', '1년 이상(7%)' 순이었다.

 

취업 외 다른 진로를 고민하는 취준생도 많았다. 무려 60% 비중이 '다른 진로를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고, 40%는 '고민해 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고민해 본 진로(복수 응답)'로는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등 '창업'이 46%로 가장 높았고, '대학원 진학'이 4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어서 '프리랜서(16%)', '어학연수 및 해외 유학(12%)', '재 입시(11%)', '프리터족(7%)'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기준 쉬었음 청년은 44만2000명이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13년 이후 2017년까지 20만명대 수준을 보였지만 2018년 3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44만명 수준으로 급등했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취업을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만큼 고용시장의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실업자'도 올해 들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쉬었음' 청년 증가세와 맞물리면서 고용시장의 활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더 문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데다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없으니 고용을 늘리는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