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 문화유산 42개 등 풍부한 역사∙문화유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문화 향유시대를 예고했다.
시는 지역 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유산 활용사업, 문화유산야행 등을 추진하고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건립으로 체계적인 전승도 꾀한다.
청주는 삼국시대 ‘상당현’으로, 통일신라시대 ‘서원경’으로 불리다가 고려 태조 23년(940년)부터 ‘청주’로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엔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 문화유산 42개, 도지정 문화유산 152개, 국가등록 문화유산 14개 등 지정 문화유산 208개가 있다. 이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9번째로 많은 것이다.
우선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알린다. △정북동토성 마한의 꿈(정북동토성) △평화의 아이콘, 비중리 보물(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및 석조여래입상과 손병희선생 생가) △신형호 고가, 대한의 혼을 향유하다(신형호 고가와 계산리오층석탑) △내안의 우물을 찾는 수천암 스테이(수천암) △대한제국의 마지막 원찰, 용화사 칠존석불에 기원하다(용화사) △신항서원 휴식시대(신항서원) △문의, 향교 가는 날(문의향교) △새로운 유교문화의 꽃을 피우다(청주향교) △청주 문화유산야행 등 9개 사업을 추진한다.
신항서원 휴식시대는 도 기념물인 신항서원을 활용해 현대적 인문 교육과 체험 행사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국 국가유산 활용사업 410건(지난해 기준) 중 10건이 선정된 ‘2024년 국가유산 활용 대표브랜드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도심 속 유∙무형 문화유산을 활용한 야간문화행사인 ‘청주 문화유산야행’은 도심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4년 K-컬쳐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된 청주 문화유산야행은 올해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을 주제로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 ‘용두사지철당간’ ‘망선루’ 등에 야간경관을 조성하는 등 누적 관람객 8만여명을 기록했다.
청원구 내덕동 일원에는 지하 1~지상 4층 전체면적 2051㎡ 규모로 교육관과 전시관 등의 무형유산 전수교육관을 건립한다. 내년 5월 준공할 이 전수교육관에서는 국가 무형유산 태평무를 비롯해 도 무형유산인 청주농악, 충청도 앉은굿, 석암제시조창, 소목장, 궁시장, 칠장 등의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전승할 참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 출토지인 옥산면 소로리 일원에 2029년 박물관도 들어선다. 미호강과 금강 유역의 선사유적 등 선사문화유물과 유적 등을 전시하고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한다.
미래유산도 보존한다. 근현대 청주를 배경으로 한 체험이나 기억의 장소, 인물, 이야기 등 지정 등록 문화유산과 향토유적에 등재되지 않은 자산을 미래세대에 전하기 위해서다. 현재 문화제조창, 육거리시장 등 28건을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청주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의 다채로운 활용으로 문화 향유와 공유에 이어 지역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