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잔씩 마셨는데”… 저가 커피의 배신 [수민이가 화났어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물가 속에 급성장하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특성상 철저한 위생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커피 프랜차이즈별 식품위생법 위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 커피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은 188건으로 2020년(76건)보다 약 2.5배나 늘어났다.

 

서울 시내 저가 커피 매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최근 6년간(2019년~2024년 6월 말 기준) 브랜드별 매장 수 대비 평균 위반 건수 비율을 보면 컴포즈커피·더벤티(1.3%), 메가커피(1.2%), 하삼동커피(1.1%), 투썸플레이스·할리스(1.0%) 순이었다. 스타벅스(0.2%), 이디야커피·파스쿠찌(0.3%)는 1%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브랜드별 적발 건수는 메가커피(138건), 컴포즈커피(135건), 투썸플레이스(84건), 더벤티(69건), 빽다방(62건)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위반유형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634건의 위반 중 위생교육 미이수가 287건(45.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준 및 규격 위반 151건(23.8%), 영업 변경 신고 위반 50건(7.9%),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49건(7.7%), 건강진단 미실시 36건(5.7%) 순으로 나타났다.

 

음료를 포함한 식품은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장염이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컴포즈커피 광고. 유튜브 캡처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5잔에 달한다.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의 2배가 넘는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박 의원은 “얼음이나 차가운 음료는 대부분 비가열 식품으로 여름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장염,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커피는 대중적인 기호식품이자 여름철 다소비 식품인 만큼 철저한 위생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가 커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커피는 올해 국내 3000번째 매장을, 컴포즈 커피는 2500번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