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제2터미널’ 확장 마무리 비대면·자동화 시스템 구축 완료 탑승까지 걸리는 시간 40% 단축 세계 첫 에어사이드에 정원 설치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가림막을 지나 마지막 10번 게이트 오른쪽으로 들어서자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새로운 출국장이 나타났다. 천장에 음악에 맞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대형 키네틱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길쭉한 판자 모양의 루버 수백개가 각각 움직이며 검독수리,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출국장과 입국장에 각각 설치된 전 세계 공항 최대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도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막바지 운영 준비 작업이 한창인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지역을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인천공항 수용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4단계 건설사업은 2017년부터 진행됐고, 이달 말 건설이 마무리돼 연내 운영될 예정이다.
제2터미널에 활주로 1본, 계류장 75곳 등의 확장이 이뤄져 현재 연간 이용객 2300만명의 2배가 넘는 5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제2터미널을 포함한 전체 여객은 연간 1억600만명으로, 홍콩 첵랍콕 공항(1억2000만명), 두바이(1억1500만명)에 이어 세계 3위의 초대형 메가허브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
새로 만들어진 탑승구에는 모두 스마트패스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 여권, 탑승권 없이 사전 등록한 얼굴 인식으로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셀프체크인, 셀프 백 드롭 서비스와 함께 발권부터 탑승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비대면·자동화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체크인 시간은 10%, 탑승까지 걸리는 시간은 4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국장 내 380m 구간을 오가는 소형 자율주행 직행 셔틀(AM)도 도입된다.
탑승장 동편 끝부분에는 야외와 연결된 한국정원이 조성돼 답답한 공항에서 숨통을 틔워줬다. 창덕궁 후원에 있는 정자인 승재정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정자가 놓였다. 전 세계 공항 중 에어사이드(항공기가 이동하는 장소) 시설 내에 하늘을 볼 수 있는 야외 공간을 조성한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4단계 사업 이후 항공사 재배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통합 항공사가 제2터미널에 배치될 예정이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직무대행은 “한국 항공 산업의 자랑이자, 국민에게 사랑받는 인천공항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완벽한 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