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캡틴, 득점포 ‘찰칵’

손흥민 골… 유럽파 맹활약

손, 22일 만의 부상 복귀전서 시즌 3호골
후반 3골에 모두 관여… ‘MOM’ 선정돼

PSG 이강인도 시즌 4번째 골망 갈라
김민재, 철벽 수비로 뮌헨 대승 견인
황인범, 네덜란드 리그 첫 도움 신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손흥민(32)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3)도 골맛을 봤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28)는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페예노르트 황인범(28)은 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지로나의 10대 공격수 김민수(18)가 데뷔전을 갖는 등 주말 유럽축구는 한국 선수들로 빛났다.

건재 과시 토트넘의 손흥민이 19일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햄과 홈경기 후반 15분 득점에 성공한 뒤 자신의 상징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부상 공백을 가졌던 ‘캡틴’ 손흥민은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손흥민은 19일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8라운드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후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4-1 완승을 지휘했다. 지난달 27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경기 중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3경기 결장은 물론 홍명보호에도 합류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22일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1-1로 맞선 후반 7분 손흥민의 패스를 기점으로 역전골을 뽑아낸 토트넘은 3분 뒤 손흥민이 유도한 자책골로 3-1까지 앞서갔다. 후반 15분 파페 사르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와 일대일로 맞선 뒤 현란한 발동작으로 수비수를 농락하며 공간을 만든 뒤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웨스트햄 골망을 가르며 시즌 3호골을 쏘아 올렸다. EPL 통산 123호째 골로 손흥민은 라힘 스털링(아스널)과 EPL 득점 공동 19위에 올라섰다. 후반 25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된 손흥민은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최고인 평점 8.2를 줬다.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손흥민이 골맛을 본 건 8월24일 열린 에버턴과 EPL 2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영국에서는 손흥민이 노쇠했다며 토트넘에서 경력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하며 흔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곧바로 이강인의 득점 소식도 전해졌다. 이강인은 20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리그1 8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후반 13분 교체출전해 쐐기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후반 45분 주앙 네베스가 골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내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때려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8경기(4경기 선발)에서 이강인의 4번째 골이다. 이강인은 풋몹으로부터 평점 7.1을 받았다.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3골을 넣은 이강인은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기록한 개인통산 최다 골(6골) 돌파를 앞두고 있다.

독일에서는 김민재가 철기둥다운 면모를 뽐냈다. 뮌헨은 이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김민재는 후방을 장악하며 팀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풋몹은 김민재에 평점 7.5를 줬다. 뮌헨은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뛰는 페예노르트 황인범은 이날 네덜란드 데벤터르에서 열린 고 어헤드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32분 훌리안 카란사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첫 도움을 기록했다. 6일 트벤터와 8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던 황인범은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황인범의 평점은 8.2였다.

스페인에서는 지로나 김민수가 깜짝 데뷔 소식을 전했다. 김민수는 이날 스페인 지로나의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레알소시에다드와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지로나가 0-1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스페인 무대에 선 8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 김민수는 매끄러운 볼터치 등을 자랑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