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등에 따른 영향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졸업생(N수생) 응시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N수생 3만여명이 국가장학금 1500억여원을 받고 다른 대학에 재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공개한 ‘2024년 1학기 국가장학금 수혜자의 다른 대학 국가장학금 수혜 현황’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국가장학금 수혜자 58만3099명 중 N수생 출신 국가장학금 수혜자는 3만4329(5%)명으로, 이들이 다른 대학을 다니면서 받은 국가장학금은 15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별 국가장학금 수혜자 중 N수생이 받은 장학금은 서울대 8억원(224명, 7%), 연세대 18억원(418명, 9%) 고려대 17억원(458명, 10%), 서강대 7억원(177명, 10%), 성균관대 11억원(275명, 6%), 한양대 13억원(366명, 8%) 등이다.
다만 국가장학금은 학제별 최대 지원 횟수(2년제 4회, 4년제 8회, 6년제 12회 등) 이내에서 지원되고, 학교를 옮기거나 같은 학교에 재입학하면 종전 학교 수혜실적을 포함한 한도 범위 내에서만 지원된다.
목표 대학에 도전하거나 꿈과 진로를 바꾼 N수생들은 연간 수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최상위권 대입준비 학원비와 독서실비, 교재비, 용돈 등으로 월 500만원 정도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N수생 열풍에 학생·학부모는 물론 사회와 대학이 부담하는 수조원의 천문학적인 사회적 비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승아 의원은 “N수생 열풍은 진로교육 부족 등 우리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처럼 정부의 N수생 유발 정책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