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길고양이를 학대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쇠막대기에 맞은 고양이는 원래도 시각장애를 앓고 있었는데, 학대로 뼈가 부러지고 배에 피가 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1일 동물보호법 위반 및 절도 혐의로 A(3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자정께 서북구 성성동 한 마트 주차장에 마련된 고양이급식소에서 길고양이를 학대하거나 훔쳐 간 혐의를 받고 있다.
마트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사라지자 폐쇄회로(CC)TV를 돌려본 직원들은 A씨가 쇠막대기로 고양이를 때리고 담뱃불로 머리를 지지는 등 학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고양이는 괴로워하며 몸부림을 쳤다고 한다.
A씨가 통 덫을 챙겨와 새끼 고양이를 잡아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레이 등 동물보호단체는 제보받은 뒤 경찰에 A씨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발생지 인근 CCTV 수백 대를 분석한 경찰은 전날 A씨를 인근 자택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 근처에서 (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자꾸 뜯어서 지저분하고 보기가 좋지 않아 잡아서 다른 곳에 옮길 목적으로 그랬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
학대 이유에 대해서는 "(고양이를) 잡으려고 하니까 다른 고양이가 달려들면서 방해를 놓길래 못 오게끔 (흉기를) 휘두른 것"이며, 실종 고양이 행방에 대해서는 "서울로 가던 길에 휴게소에서 풀어줬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추가 학대 정황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며칠간의 CCTV를 분석해봤지만, 다른 추가 범행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만간 A씨를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