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이 되면 ‘단풍 놀이’를 위해 산행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 시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고민에 빠진다. 자칫 잘못하면 다시 무릎 통증이 나타나다보니 걷기를 기피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무리없이 건강하게 걷는 방법은 어떻게 될까.
가벼운 걷기 운동은 퇴행성 관절염에 좋다.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된다. 그러나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이미 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만약 너무 오래 걸으면 관절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 1~2시간가량 걷는 것이 좋다. 그 이상 오래 걸으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염증 반응이 촉진되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걷기 전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이나 허리 관절을 이완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가 주요 원인인 만큼 먹을 것을 조심해야 하거나 하는 것은 없다. 다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체중이 늘면 관절이 받는 힘도 늘기 때문이다. 또한 무리한 동작의 반복, 좋지 않은 자세 등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효범 교수는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은 관절염 예방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걷기가 힘들다면 관절에 부하가 적은 수영, 실내 자전거와 함께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무릎 관절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있다. 지속해서 관절을 사용하면 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던 연골이 점점 닳아 연골이 사라져 뼈와 뼈가 맞닿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도 유발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많이 사용하거나 오래 사용하면 나타나는 노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3년 퇴행성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30만여 명 중 50대 이상 환자는 387만여 명으로 전체 90%를 차지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무릎 안쪽이 닳기 때문에 다리가 점점 오다리처럼 휘게 된다. 초기에는 무시하고 지나갈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다. 초기에는 자세 교정, 약물 치료, 국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하지만 증상이 악화하면 관절경 수술, 절골술, 인공 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 다리 변형까지 나타나 중증 환자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이나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효범 교수는 “ 65세 이상 고령의 심한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수술, 활동이 많은 65세 이하 중년의 환자들은 근위경골절골술을 먼저 고려한다”며 “근위경골절골술은 휜 다리를 정밀하게 절골 및 교정한 후 절골술용 금속판과 나사를 사용해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휜 다리를 교정해 무릎 관절에 전달되는 부담을 분산시켜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연골을 재생시키는 원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