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검사들은 술을 많이 마시냐’거나 ‘심우정 총장도 술을 좋아하느냐’ 등 검사의 술자리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오전 법사위의 대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심 총장은 “검사들은 술을 많이 마시나”라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질문에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진 “지금도 (검사들은) 폭탄주를 즐기나”라는 정 위원장의 추가 질문에는 “일률적으로 답하기 어렵고, 문화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총장도 술을 좋아하나’라는 정 위원장의 질문에 답하는 대목에서 심 총장은 “필요한 경우에는 마시지만 즐겨 마시지는 않는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검사의 술자리 등에 관한 정 위원장 질문은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의 ‘울산지검 술판 의혹’ 비판 연장선으로 풀이됐다.
앞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다가 탄핵소추 대상이 된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 민주당은 2019년 박 검사가 울산지검 재직 중 청사 내 간부 식당에서 술을 마신 후, 청사 민원인 대기실 바닥에 대변을 보는 등 행위로 공용물을 손상했다는 주장을 펼친 터다. 민주당은 박 검사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허위 진술을 회유하고 강제해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는 입장이며, 탄핵소추안에 오물 의혹도 함께 포함했다.
이를 두고 서 의원이 국감에서 “박상용 검사 관련 ‘쌍디귿’ 이야기가 있었다”며 “울산지검과 법무부에 자료를 요구하고, 여러번 자료를 요구했는데도 오지 않는다”고 분노하자, 정 위원장은 일종의 확인 질문을 심 총장에게 던진 것으로 보였다.
박 부부장 검사는 지난 6월 입장문에서 자신을 상대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의혹이 제기됐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받아쳤고, 이원석 검찰총장이 재임 중이던 7월 대검도 박 부부장의 울산지검 시절 공용물 손상 의혹은 터무니없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터다.
박 부부장 측은 지난 17일 대구고검 국감에서의 ‘분변이 아니라 토사물이었다’던 박현준 울산지검장 증언을 토대로 의혹 제기 당사자인 서 의원과 이성윤 의원 등을 겨냥해 자료 출처와 발언 경위를 공개하라고도 요구했다. 오물 옆에 남성 벨트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분변’으로 와전된 게 아닌지 추측 중이라던 게 박 지검장 발언이었다.
서 의원은 “그 벨트는 어떤 것이고 누구에게 조사를 했나”라며, “울산지검장이 뭉갠 것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다”고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