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이 현실로?…일본서 ‘좀비 신칸센’ 깜짝 등장

일본서 ‘좀비 신칸센’ 이벤트 열려
한국 영화 ‘부산행’서 영감 받아
코로나19로 여행수요 급감하자
철도회사들 열차 활용 행사 진행
좀비 신칸센 이미지. 코와가라세타이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좀비 신칸센’ 열차가 등장했다. 해당 이벤트는 지난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부산행’에서 영감을 받았다.

 

20일 미국 CBS뉴스와 일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 18분 도쿄역에서 출발해 신오사카로 가는 고속열차 노조미 435의 16호차에서 ‘좀비 신칸센’ 이벤트가 개최됐다.

 

약 40명의 승객들은 2시간 30분가량 20명의 좀비 부대와 신칸센에 탑승했다.

 

신칸센이 도쿄역에서 출발하자 승무원으로 분장한 피투성이 좀비들은 좌석 사이 통로를 돌아다니며 승객에게 접근했다. 좀비 연기뿐 아니라 춤, 마술,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쇼도 이어졌다.

 

이날 신칸센에 탑승한 한 승객은 “매우 몰입감이 있었다”며 “다양한 종류의 좀비가 등장해 끝까지 즐겁게 봤다”고 말했다.

 

좀비 신칸센 포스터. 코와가라세타이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호러 이벤트 회사인 ‘코와가라세타이’는 이번 신칸센 좀비 이벤트를 2016년 개봉한 한국영화 ‘부산행’에서 영감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벤트 담당자 켄타 이와나는 AFP BB뉴스에 “평소에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신칸센이 눈 깜짝할 새 무너지는 모습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반 좌석 36석은 1인당 3만3000엔(약 30만 원), 좀비와 별도로 사진 촬영을 하는 등 프리미엄 좌석 24석은 5만 엔(약 45만 원)으로, 전 좌석 모두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빠르게 매진됐다.

 

일본의 철도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고속열차 칸 일부를 임대해 특별 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앞서 JR센트럴은 고속 열차에서 초밥 레스토랑, 바, 레슬링 경기 등을 개최했으며, 기업 신상 발표회 등에 열차가 활용되기도 했다.

 

JR센트럴 관계자는 좀비 열차 이벤트에 대해 “고속열차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다”며 “열차에 콘서트와 코미디 쇼가 접목된 이벤트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