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재단 강요식 이사장 “같은 세대 강사가 함께 소통하며 디지털 격차 해소” [심층기획-초고령사회 안착 걸림돌 '디지털 소외']

“교육 확대와 찾아가는 복지가 핵심
‘눈높이 교육’으로 실효성 강화 노력
전문강사 ‘어디나지원단’도 운영 중”

“디지털 교육 확대와 ‘찾아가는 복지’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을 3년째 이끌고 있는 강요식(사진) 이사장이 21일 고령층 디지털 소외 해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디지털 포용 정책 구현’이라는 목표를 둔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이 목표 달성의 방편으로 2019년부터 6년째 고령층 디지털교육 전문강사인 ‘어디나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강 이사장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개인, 기관, 사업 모두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며 이를 따라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격차가 발생하는데 여기서 특히나 노인이 약자가 된다”며 “서울시의 현재 시정 철학이 ‘약자와의 동행’인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디나지원단 사업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 이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1년 100명이었던 어디나지원단은 현재 150명까지 늘었다. 더불어 교육 인원 목표도 연간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두 배 확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노인의 눈높이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다. 어디나지원단의 평균 나이는 65세로 비슷한 연령대의 눈높이에서 노인들을 교육하는 데 용이하다. 또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일대일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강 이사장은 “어디나지원단은 ‘노노(老老)케어’가 핵심”이라며 “같은 세대의 강사가 함께 소통하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과 젊은 강사가 여러 노인 앉혀놓고 강의하는 것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 1회에 90분인데 강사에게 3만3000원의 임금을 지급한다”며 “노인 일자리 창출과 교육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라고 덧붙였다.

현재 교육 신청 및 진행은 25개 자치구 내 경로당, 도서관 등에 마련한 156개의 ‘스마트클리닉센터’에서 이뤄진다.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을 위한 배려다. 아울러 유튜브에 ‘어디나 5분 클래스’를 지난달부터는 ‘디지털교육 체험버스’를 운영하며 온·오프라인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눈높이 교육의 결과 교육생의 만족도는 항상 최상”이라며 “9월 말 기준 총 6만5000명의 어르신이 770명의 어디나지원단을 통해 디지털 교육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 이사장의 임기 내 목표는 ‘소외·차별 없이 누구나 디지털 혜택을 누리는 서울’ 만들기다. 하지만 워낙 품이 많이 드는 사업인 만큼 예산이 발목을 잡는다. 강 이사장은 “어디나지원단은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양질의 사업”이라며 “충분한 예산이 확보돼 어르신 디지털 난민 없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