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에는 독보적인 강자가 존재했다. 그동안 박지수(갈라타사라이)를 앞세운 KB는 리그를 호령했고, 이런 KB를 잡기 위해 5개 팀이 도전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은 다르다. 박지수가 튀르키예 리그로 떠났고,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선수 대이동이 일어난 데다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곳이 됐다.
실제 이번 시즌 우승후보 예상도 모두 엇갈렸다. 팬 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은행(30.8%·159명)이 정상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103명의 선수 가운데 24.3%(25명)는 삼성생명이, 46명의 미디어 관계자 중 43.5%(20명)가 BNK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KB를 누르고 업셋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우승 멤버 중 최이샘(신한은행)과 박혜진(BNK)이 팀을 떠나며 다른 구단의 타깃이 됐다.
김완수 KB 감독은 “일단 나 자신부터 발전해야 선수들도 잘 따라오고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비를 더 보강해서 선수들과 스태프가 하나 돼 즐거운 농구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새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박정은 부산 BNK 감독은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왔기 때문에 코트 안에서 버저가 울릴 때까지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롭게 도입되는 아시아쿼터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2022년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예선에 일본 국가대표로 뛰었던 다니무라 리카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편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27일 하나은행과 KB의 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30경기의 정규리그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