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 개통될 예정이던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광주송정~목포’ 구간이 당초 계획보다 최대 2년 가량 늦춰질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 활성화는 물론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논의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광주송정-나주 고막원-무안국제공항-목포 임성을 잇는 호남고속철도 2호선 개통시점을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당초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2단계 사업 기간도 2015년에서 2027년으로 수정됐다. 총사업비도 2조5889억원에서 2211억 원 증액된 2조8100억원으로 변경됐다.
완공 지연은 2단계 공사현장 내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유적이 발견된데 따른 것으로 사업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관계 기관의 판단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홈페이지 ‘주요 사업 현황’에 공고하고 국토부는 지난주 전남도에 “11월 중순까지 입장을 달라”고 공문을 보내왔다. 전남도는 관련 지자체인 나주시, 무안군, 함평군 등과 협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한 뒤 국토부에 답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호남고속철도 1단계 충북 오송~광주송정(182.3㎞) 구간은 2015년 4월 개통했고, 2단계 구간 중 광주송정~고막원(26.4㎞)은 2019년 6월 기존선의 고속화를 마쳤다. 2단계 나주 고막원~목포 임성리 간 44.1㎞ 공사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었다.
2단계 개통이 늦춰질 경우 용산~목포를 2시간5분대에 연결, 반나절 생활권을 구축하겠다던 국토균형발전 전략에도 일정 기간 제동이 걸리고, 내년 개통에 맞춰 준비중이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당초 내년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과 전국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고속철도와 직접 연결되는 KTX 무안공항역이 개통되면 공항 활성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12월 나주혁신도시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군 공항 이전에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2025년)에 맞춰 무안으로 이전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2년은 너무 길어 최대한 지연 시기를 단축시켜야 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라며 “관련 시군과 협의해 의견을 모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