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경기력에 관중도 줄어든 대전…대구 잡고 K리그1 잔류 나선다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이 강등을 피하기 위해 산 넘어 다시 산을 넘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10위 대전은 2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9위 대구FC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9위에 오른 팀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만 10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자리가 결정된다. 대전은 지난 라운드에서 김준범(26)의 멀티골을 앞세워 전북 현대를 2-0으로 물리쳤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긴 대전은 전북을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대전은 대구와 상대전적에서 1승2무로 앞서있다. 특히 홈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만큼 좋은 기억을 갖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2015시즌 K리그2로 강등됐던 시민구단 대전은 2020년 하나은행의 투자를 받으며 기업구단으로 거듭났다. 이런 대전은 K리그2에 머물다 8시즌만에 K리그1으로 승격했다. 강등 후 K리그1 복귀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소 겪은 만큼 대전으로선 승리가 절박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최건주 득점, 김준범, 밥신/ 골 세레머니/ 사진 곽동혁

올 시즌 개막 전 대전은 아시아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꿈꿨다. 지난시즌 울산 HD와 함께 K리그1 최다인 63골을 넣으면서 화력을 인정받은 대전은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하지만 대전은 34경기에서 38골(10위)밖에 넣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리는 사이 45골을 내주면서 기대와 먼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에 평균관중은 1만2857명에서 9474명으로 줄었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평균관중이 준 클럽은 대전이 뿐이다. 나란히 강등권에 놓인 전북 현대 평균관중이 1만2566명에서 1만5201명으로 늘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대전의 경기력이 팬들에게 얼마나 큰 실망감을 줬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올 시즌 K리그1 누적 관중은 220만2462명으로 집계됐다. 평균관중은 1만796명으로 지난시즌 1만733명보다 늘었다. 지난 시즌 K리그1은 244만7147명을 불러모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쓴 바 있다. 

 

K리그2에서도 흥행은 이어졌다. K리그2에는 역대 최다인 78만654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298만9012명을 동원한 K리그는 역대 최초의 300만 관중까지 1만988명을 남겨두고 있다.